[상계역 돈까스 어디까지 먹어봤니] 온달 왕돈까스
돈까스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음식 돈까스.
저렴한 가격에 엄청난 크기로 우리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상계역 맛집 ’30년 온달 왕돈까스’ 를 찾아가 보았다.
상계역 4번 출구에서 내려 조금 걷다가 골목으로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 쉬는 날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
메뉴가 엄청나게 많다! 행복한 고민이다.
돈까스 크기에 비하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이곳은 호프도 함께 하고 있어 술과 치킨은 물론이고 여러가지 안주도 있다.
매장 풍경도 둘러보았다.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었지만 매우 넓다.
대부분의 가게가 비교적 한가한 오후 3시에 온달 왕돈까스를 찾아갔다.
사장님 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사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안녕하세요!
가게 이름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 이곳은 본점이 아니고 체인점이에요. 본점은 성신여대 맛집으로 유명한 돈암동 온달 왕돈까스에요.
본점 사장님과 우리 사장님(남편분)이 사촌지간이거든요.
본점 사장님께서 온달장군을 무척 좋아하셨대요. 그래서 가게 이름이 온달 왕돈까스가 되었다네요.
가게 설립은 언제 하셨나요?
– 2004년에 열었어요. 지금 가게에서 멀지 않은 곳에. 그런데 그 때는 가게가 지금처럼 크지 않았어요. 15평의 조그만 가게였죠.
그러다 2011년에 지금 자리에 더 넓게 다시 차리게 되었어요.
(간판의 since 1978은 본점의 설립연도라고 한다.)
영업시간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인가요?
– 오전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에요. 우리는 술도 함께 팔고 있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영업해요.
쉬는 날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아요.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또는 가족행사 때 가끔 쉬죠.
자신있는 메뉴는 어떤건가요?
– 우리 집이 돈까스집이니까 돈까스가 맛있는 건 당연하고… 치즈돈까스도 많이들 좋아해주시고요.
아, 치킨까스가 인기가 정말 많아요. 본점에는 치킨까스가 없었어요. 소스까지 우리가 개발해서 내놓은건데 거의 대히트했다고 할 수 있죠. 본점에 레시피를 알려 줄 정도였으니까요.
필자와 친구는 가장 핫하다는 두 메뉴, 치즈돈까스와 치킨까스를 주문했다.
크기는 정말 이름 그대로 ‘왕’이다. 맛 역시 ‘왕’
식사 시 500원을 추가하면 순두부찌개가 나오는데요. 돈까스와 순두부찌개의 조합이 예상 외로 참 좋더라구요!
– 솔직히 순두부는 마진 남는 게 없어요. 가스비도 안 나오죠.
그런데 우리는 돈까스에 국물이 같이 안 나오거든요. 돈까스는 아무래도 기름에 튀긴거니까 느끼할 수 있는데 그걸 순두부찌개의 얼큰함이 잡아주는거죠.
술 드시는 손님들에겐 기본으로 제공되고요.
5000원 짜리 순두부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맛있던데요?
– 중부시장에 가서 황태, 멸치, 표고버섯, 새우, 다시마 등 좋은 육수재료들을 직접 다 사와요.
그러니 가스비도 안나오죠. 하하.
그래도 손님들이 돈까스와 순두부찌개의 궁합이 너무 잘 맞다고, 참 맛있다고 해주시니 좋죠.
순두부 맛 역시 ‘왕’이었다. 돈까스와 순두부찌개의 조합은 놀라웠다!
이 곳에서 돈까스를 먹을 땐 500원을 추가하고 순두부찌개와 함께 먹기를 꼭 추천한다.
후루룩 냠냠 쩝쩝
아 맛있다 맛있어-
가게를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다면요?
– 우리 가게 단골이신 노부부가 계셨어요. 그 분들이 상암동으로 이사를 가셔서도 우리 집 돈까스를 드시고 싶어 찾아오셨더라구요.
차로 오시는데 길을 많이 헤매셔서 몇 시간이 걸렸대요. 그런데도 맛있게 먹고 간다고 인사해주실 때 참 감사하더라구요.
또 어릴 때 부터 자주 오던 녀석이 몇 년간 안보였는데 군대에서 휴가 나온 날 돈까스를 먹으러 왔어요. 무척 반가웠죠.
이렇게 우리 돈까스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는 단골 손님들이 많아서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자랑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마음껏 해주세요!
– 음… 우리 사장님이요. 저희가 4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 올 해가 결혼 30주년이고요.
그런데 그 때나 지금이나 저를 위해주는 마음이 한결 같아요. 무뚝뚝하고 재미는 없어도 참 좋은 사람이에요.
우리 딸들은 지금도 항상 아빠가 최고라고, 아빠 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다고 말해요. 그 만큼 좋은 사람이에요.
예전에는 가게 운영하면서 서로 방식이 달라 다투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잘 도와주고 든든하죠.
웃는 모습이 여전히 소녀 같으신 사모님과 상남자의 매력이 넘치시는 사장님.
결혼 30주년을 맞이하셨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시다는 두 분.
사장님을 마음껏 자랑해주시는 사모님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참 아름답다. 그리고 부러웠다.
손님들에게 맛있는 돈까스와 따뜻한 인정까지 듬뿍 주시는 사장님과 사모님.
따뜻한 두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쉽게 사먹는 돈까스는 결코 쉬운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수많은 정성과 노력이 함께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맛있고 저렴하고 ‘왕’큰 돈까스가 먹고 싶은 당신!
오늘은 상계역 온달 왕돈까스로 가시길.
취재 : 김지은, 안희라
사진 : 김지은, 안희라
글 :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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