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과기대 맛집 인터뷰] 검정색 떡볶이가 있다??? 고배우의 깜장 떡볶이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떡볶이….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매콤 달콤하게 생긴 빨간 떡볶이
그런데 과기대 앞에는 검은 떡볶이가 있다?
여러 연국과 드라마에 출연하신 사장님이 만들어주시는 사연 많은 깜장떡볶이
작고 아기자기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곳! 꽁지 김밥과 찰 순대, 대박 손튀김까지 맛보고 왔다.
가게의 내부에서 사장님의 예술적 감각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아름답고, 무언가 영감이 넘치는 그림들이 벽에 걸러져 있었다. 그리고 사장님이 배우이신 만큼 메뉴판의 메뉴들이 주연과 조연, 단역으로 나뉘어져 있어 큰 웃음을 준다.
기대보다 가게가 작다고 생각을 했는데 멋진 벽화들로 채워져 있는 지하도 있었다. 지하에서 떡볶이를 먹으면 오감이 채워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주변 인테리어를 살펴보고 있으니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다.
깜장떡볶이는 매콤해 보이는 빨간색 떡볶이가 아닌 검은색 떡볶이기에 먹기 전 까지는 짜장 떡볶이인줄 알았다. 그러나 한 입 베어 먹은 순간 짜장의 맛이 아닌 약간 매콤한 떡볶이 맛이 났다. 거기다가 깻잎이 떡볶이 위에 올라가 있어서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의 조화가 훌륭했다. 나는 독특한 맛과 색을 가지고 있는 ‘고배우의 깜장떡볶이’의 역사를 알고 싶어서 사장님께 여쭤보았다.
1986년 공릉동 도깨비 시장의 두 평 남짓한 비좁은 자리에 고정임 할머니의 깜장떡볶이 집이 처음 문을 열었다. 이 떡볶이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빨간 떡볶이와는 달리 진한 갈색에 가까운 색을 띠고 있어 사람들에게 깜장 떡볶이 또는 짜장 떡볶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신기한 색깔을 가진 맛난 떡볶이와 할머니의 따뜻한 애정은 그 당시 어렸던 사장님에게 최고의 간식이었다고 한다.
학창 시정 사장님은 할머니께 농담반 진담반으로 자기가 크면 이 가게를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다양한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깜장떡볶이를 찾았고, 그 맛에 확신을 다졌다고 하셨다. 하지만 그 뒤로 서울시 극단 배우 생활을 하게 되었고, 오랜만에 다시 시장을 찾은 사장님은 할머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깜장떡볶이는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듯했으나 사장님께서는 꼭 깜장떡볶이의 맛을 다시 그려내고 싶었다고 한다. 할머니의 소식을 알기 위해 며칠을 시장에서 수소문한 끝에 사장님은 할머니와 재회할 수 있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할머니께 깜장떡볶이를 전수받고 꼭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그 진심이 할머니께 전해진 것일까? 할머니는 흔쾌히 허락해주셨고, 지금 과기대앞에서 그 맛을 이어가게 되었다.
평범한 떡볶이가 아닌 독특한 맛으로 소문난 ‘고배우의 깜장떡볶이’ 그 안에 들어있는 사연 또한 평범하지 않았다.
이야기 속으로, 기억 속으로 사라져 가는 추억들을 되살리기 위한 사장님의 노력이 살아있는 맛이었다.
글, 취재: 남호종
사진: 최형찬
2016년 8월 발간하는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 2호에서는 ‘당고개역 주변’과 ‘과기대 주변’을 새로운 시선으로 둘러봅니다. 한정 수량 발매되는 2호에 힘을 실어주고 소장을 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주세요! [펀딩 바로가기]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
새로운 시선을 두고
숨을 불어넣습니다.
Latest posts by 노원, 어디까지 가봤니 (see all)
- 우리동네 여행잡지 ‘너랑, 노원’ 5호 집필진 모집 - 2018년 1월 21일
- 중계역과 녹천역 사이, 굴뚝의 정체 - 2018년 1월 9일
- 당현천GO 공략 도감 – 포켓몬고 보다 더 재미있다! 당현천 물고기, 새 알아가기 - 2018년 1월 9일